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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죽곡초, “텃밭에서 배움을 수확해요!”-[에듀뉴스]생태교육과정의 첫걸음 텃밭 교육 실시
김용민 기자  |  ed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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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4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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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뉴스] 학교에서 생태교육과정을 계획할 때면 텃밭을 빼놓을 수 없다. 전라남도 죽곡초등학교(교장 나정란)도 생태교육과정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텃밭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텃밭 가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농사는 어렵다.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해 학생들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또한 시간을 어디서 확보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자칫 시간 확보를 못 하면 학생 없이 선생들이 텃밭을 가꾸기 일쑤다. 또한 농사를 경험하지 못한 선생님도 많아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외에도 생태적 관점에서 틀 밭, 생태 멀칭, 다품종소량생산, 유기농, 무경운을 도입했고 과정에 있어서는 학생의 자율을 존중해주고 그만큼의 책임을 부여해 텃밭을 관리하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죽곡초 텃밭이 시작됐다. 텃밭을 시작하며 전교생에게 텃밭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교육했다. 로컬 푸드와 해외 수입 작물의 탄소발자국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텃밭에서 식물을 기르며 대기 중의 탄소를 어떻게 다시 땅으로 돌려놓는지도 이야기했다. 또한 다양한 작물을 길러야만 땅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도 했고 다양한 생물들의 공존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어렴풋하게나마 텃밭을 통해 지구를 지키고 있음을 알게 된 아이들은 텃밭을 가꾸며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작은 텃밭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고 본인이 심을 작물에 애착이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는 맺는 것을 지켜보며 매번 새로워했고 신기해하며 생태 감수성을 길러나갔다.

선생들은 철저하게 학생들의 조력자가 됐다. 텃밭의 모양부터 작물까지 학생들이 고민해서 선택하고 선생들은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각자의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텃밭 관리에 있어서도 작물을 기르는 법을 인터넷에 찾아보거나, 마을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며 작물을 길러나갔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았지만, 학생들은 책임감을 느끼며 텃밭 활동을 이어나갔다. 선생이 따로 지도하지 않아도 아침에 등교, 점심시간, 하교 시간 틈틈이 텃밭을 들여다보았다.

학년마다 학급실태에 맞게 교육과정 재구성 통해 텃밭을 활용했다. 미술 시간과 국어 시간을 활용해 텃밭의 변화를 누적해 기록하고 텃밭에서 시를 쓰기도, 텃밭의 작물 개수로 그래프를 그리기도, 과학 시간에 작물을 관찰하기도 한다. 식물들 영어단어도 확인한다. 글, 사진, 영상도 좋지만, 실제 삶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학기가 마무리돼가며 텃밭에서 아이들을 수확을 기쁨을 맛본다. 블루베리가 익기 전부터 하나씩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주렁주렁 익은 블루베리가 한 주먹 나왔을 때 아이들은 전부 입에 털어 넣지 않고 다른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비밀인 양 교장, 교감에도 조심스럽게 내밀어본다. 학생들은 수확을 통해 나눔을 배운다.

오이가 주렁주렁 열렸을 때 어떤 반은 오이 판매를 결정한다. 오이 가격을 모르는 아이는 인터넷에서 오이의 시세도 알아보고 사겠다는 학생과 선생에게 나름의 흥정도 한다. 학생은 텃밭을 통해 경제를 배웠다.

가지를 싫어했던 학생은 가지튀김을 통해 가지를 맛보고 1학년 아이들은 서툴지만, 본인들이 수확한 작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감자를 삶기도 구워 먹기도 하며 다양한 감자를 활용한 간식을 직접 만들고 맛본다.

쌈 채소는 매번 수확하여 고추 몇 개와 함께 자랑스럽게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 수박을 길렀던 학년은 화채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함께 재료를 고민한다.

힘들고 귀찮은 텃밭이 아니라 학생들은 수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한층 더 성장한다. 2학기에는 무엇을 기를지 내년에 텃밭은 어떤 걸 심고 어떻게 활용할지 벌써 고민한다. 농부들을 기르기 위해서 텃밭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노작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수업을 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작은 농부가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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