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뉴스] 전라남도 한울고등학교(교장 태영철)에는 인성중심 학교 자율과정으로 ‘한울 가족회의’시간이 있다. 매주 수요일 5교시에 진행되며 학생과 교사가 동등하게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교운영에 참여해 자신의 의사를 발표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민주적인 소통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가족회의 주제는 ‘새학기, 학생과 교직원 서먹함 털어내기’였다. 이를 위해 학생회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서로 친밀해지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생회 부회장의 진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며 ‘샐러드 게임’으로 몸풀기를 했다. 강당에 동그란 형태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게임에 참여했는데 신입생 안 모 학생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으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열정이 솟아 작은 긴장과 함께 오는 웃음이 서먹함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 ‘왕을 찾아라! 피구경기’는 학생과 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 상대팀을 공격하는 피구 경기인데 학생은 선생님을 배려하고 교사는 학생을 배려하는 ‘배려(?) 게임’이 돼 서로간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흐뭇한 시간을 갖게 됐다고 한다.

같은 편 학생들과 선생의 추천으로 왕으로 뽑힌 나 모(2년) 학생은 “평소에 소심한 성격으로 항상 자신없어 누구앞에 서지도 못했는데 선후배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왕으로 추천을 받아 조금은 으쓱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회의 다음 주 주제는 ‘실내에서 실내화 착용’에 관한 내용이었다. 토론 주제에 대해 사전에 학급 단위, 교직원 단위 협의 시간을 갖고 이 후 가족회의때 의견 발표과정을 거쳐 얻은 합리적인 결론은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 회의기구운영을 통해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주체적인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요소를 배우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한울고는 올해 열 살을 맞이해 새로운 다짐으로 새학기를 맞이 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간디학교 교장 출신의 개방형 공모교장의 부임으로 미래학교라는 새로운 학교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 동안 한울고가 성장을 위한 몸부림의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학생들에게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미래교육의 대안을 제시할 학교로서의 모습이 새봄을 알리는 노오란 개나리와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