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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 흑백논리로 활성화되는 수업 혁신 정책의 한계!”-[에듀뉴스]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 송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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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8  16: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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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뉴스] 수업 혁신 정책이 활성화 될수록 교육과정 중심의 지식과 탐구력 사고력 증진의 학생 참여형 수업은 멀어진다.

2021년 새해에는 혁신이 무한대로 풍년인 우리의 수업 현장이 대면 비대면 할 것 없이 조금씩 안정되기를 바래본다. 왜냐하면 수업 혁신 정책의 진정한 목적은 지속가능한 혁신이란 이름으로 밑도 끝도 없이 진행되는 ‘교단의 불안정성 추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설이게도 수업 혁신의 지향점은 ‘교사의 균형 감각을 갖춘 질 개선된 안정된 수업 문화 창출’이라는 ‘교육의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좌파 우파의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단순한 보수 진보로서의 보수적 개념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현재 수업현장에는 2015개정교육과정 연착륙을 위한 수업혁신 슬로건들이 차고도 넘친다. △교사주도를 넘어 학생주도 △가르침 중심 보다는 배움 중심 수업 △결과중심평가 보다는 과정중심평가 △일제 식 강의식보다는 다양한 협력학습 △지식보다는 역량 △경쟁보다는 협력 △지필평가 보다는 수행평가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어떤 것도 완벽한 정책이 없음을 볼 때 크게 잘못된 정책들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슬로건들을 들여다보면 특이한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용어들이 이데올로기적 특유의 사고방식인 선과 악 또는 참과 거짓이라는 이원적 대립관계가 작동되는 슬로건이라는 점이다.

교사의 가르침 중심 수업은 악이고 학생의 배움 중심 수업은 선이다. 결과중심의 지필평가는 거짓이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는 참이다. 경쟁은 악이고 협력은 선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대응 논리다.

한마디로 이 수업 방법은 되고 저 수업 방법은 곤란하고 이 평가 방법은 되고 저 평가 방법은 곤란하다는 혁신 정책 용어들이다. 교육의 균형 감각을 기반으로 한 교사 전문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양자택일식의 획일적 주입을 활성화시키는 혁신 정책의 자기고백 슬로건들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수업과 평가 방법을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수업 전문가인 교사가 결정한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주입될 수도 없고 더더군다나 주입되어서도 안 되는 것들이다.

수업에 대한 통합적 균형 감각을 갖춘 교사는 자신이 가르쳐야 할 교과 주제의 맥락을 파악하고 교사 주도로 갈 것인가 학생 주도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한다. 평가 또한 마찬가지다.

도달해야 할 성취기준의 유형에 따라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결과 중심의 지필평가로 실시 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심화된 평가 방법인 지식과 기능과 태도 전체를 아우르는 수행평가 방법으로 실시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다.

수업과 평가 전문성은 교사의 전문성 영역 중에서도 원탑에 속하는 두 영역이다. 학생의 발달 단계와 교과 특성을 고려하여 교사가 수업과 평가에 대한 권한과 독자성을 타인의 침해 없이 행사 할 수 있는 전문성 기반의 권리이기도 하다.

교사가 교사 주도를 하든 학생 주도를 하든 결과평가를 하든 과정평가를 하든 수업과 평가 방법은 전적으로 교사가 판단해서 선택해야 할 교사 고유의 몫이지 혁신 슬로건에 의해 함부로 밀어 부쳐 지고 주입될 일은 아니란 의미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취하고 지필보다는 수행을 취하라는 식의 획일적인 정책 주입은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도 교사 전문성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대단히 불쾌한 정책이다.

현재 일방통행으로 밀어 부쳐 지고 있는 학생주도나 배움중심, 과정중심평가등의 이분법적 혁신 논리들은 얼핏 보면 무언가 혁신스러운 정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업과 평가의 기준을 통합적 균형적 관점으로 이동해서 깊이 들여다보면 기존의 정책과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다.

한 쪽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폄하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한 쪽의 가치만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혁신 전이나 후나 여전히 반쪽짜리 수업과 평가 전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이 오른쪽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왼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식이다.

가르침과 배움, 교사주도와 학생주도, 결과평가와 과정평가 어느 한 쪽도 완벽한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쪽이 이상적인 방법인 것처럼 포장되고 선택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주입되는 정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혁신의 대상이 되는 지점이다.

정책의 기준이 객관적일 때 흑백논리나 양자택일의 이분법적 논리는 참과 거짓을 따지는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분법적 대응관계로 만들어진 현재 수업혁신 정책 슬로건들이 현장 수업과 평가에 대해 참과 거짓을 구분해주기 위한 정책인가 하는 점이다.

백번 양보해서 배움 중심과 학생주도수업 과정중심평가는 참이고 교사주도와 가르침중심 결과중심평가는 거짓이라는 논리가 어느 정도라도 증거가 가능하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수업과 평가에서 교사 주도의 가르침중심 수업과 결과중심 평가는 과연 거짓이고 악인가.

혁신 슬로건들이 유행한 뒤로부터 수업과 평가 전문가라고 하는 현장 교사들은 매 순간 갈등한다. 학생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평가 슬로건 정책이 교사의 수업과 평가 전문성을 폭넓게 지배하면서 교사의 질 좋은 가르침 중심의 수업과 결과중심 평가의 가치까지가 한순간에 축소되고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 성격과 학습 주제에 따라 핵심개념과 원리를 재야하는 지필평가를 실시하고 싶어도 교사 스스로가 과정중심평가 슬로건에 지배되고 갇히다 보니 모든 학습의 평가를 수행평가로 재는 웃지 못할 헤프닝들이 연출되고 있다.

교육부 훈령 제 348호인 ‘학교 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의 별표 9인 ‘교과학습발달 상황 평가 및 관리’의 1- 다항은 ‘교과학습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로 평가의 두 영역을 정확하게 강제하고 있다.

‘다만 교과목 특성상 수행평가만으로 평가가 필요한 경우는 시·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 실시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두고 있지만 초등의 지필평가를 폐지한다는 지침은 교육부 훈령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필평가를 하는 교사는 과정중심평가 슬로건에 의해 어떤 근거도 없이 평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적폐 교사라는 문화가  암묵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다.

이분법적인 혁신 슬로건 정책에 의해 지필이냐 수행이냐 결과냐 과정이냐가 교사들에게 강제 주입되고 있는 초등의 기형적 평가 문화의 현 주소라 하겠다. 법적 고시문서인 교육과정보다는 혁신 슬로건이 위세를 떨치는 혁신 정책의 한 단면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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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참여형 수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본래의 의미는 ‘지식과 기능의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한 사고력과 탐구력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참여 수업’을 말한다.

그러나 혁신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수업을 보면 정반대의 참여형 수업들만 불티나게 활성화 되어 있다. 대부분의 참여 수업은 질이 보장되지 않는 흥미 중심의 토의 토론과 놀이와 신체활동으로 참여하는 수업들로 활성화 되어 있다. 참여 수업의 핵심인 지식과 기능의 깊이 있는 사고력과 탐구력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사고력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교사의 촘촘하고 정교한 가르침 활동이 혁신 슬로건에 의해 의도적으로 축소 소외된채 학생들을 단편적인 재미로 참여시키는 기형적 구조의 활동중심수업들이 활성화되다보니 정작 2015개정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깊게 생각하고 탐구하는 수업’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수업으로 전락돼 있다.

수업 혁신 정책의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 될수록 교육과정 중심의 지식과 탐구력과 사고력 증진의 학생 참여형 수업은 멀어지고 있다는 역설이다. 교육과정과 미스매치 되고 있는 수업 혁신 정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수업 혁신의 목적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성장 중심의 교단 문화를 만드는데 있다. 그러나 현재의 혁신 슬로건에는 수업의 두 주체인 교사와 학생이 질적 동반 성장을 추구하며 자신의 고유 역할인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균형 잡힌 슬로건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슬로건은 교사와 학생 서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데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만약 혁신 정책이 수업과 평가의 질 개선이나 균형 감각을 갖춘 교사 전문성을 지향했다면 정책 슬로건에 사용되는 전선의 이동 방향 또한 현재와 같은 단편적인 좌우 개념의 이분법적인 용어들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사 전문성의 시각을 질 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위 아래로 깊이 있게 심화시키고 의식을 확장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처럼 흑백논리로 작동되는 이분법적 슬로건 용어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대립각으로 배치됨으로써 수업의 균형을 깨뜨리는 슬로건들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점은 가르치는 전문가인 교사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점이다.

학생 주도라는 혁신 슬로건에 의해 수업에서 교사 역할이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학생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의미 하나 만을 가지고 학생의 학습경험의 질이나 교사 자신의 교수학습 질 이 저절로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교사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러한 이분법적인 혁신 슬로건들은 정책의 섬세함과 구체성의 결핍은 물론 용어적 한계까지 갖고 있는 슬로건임을 볼 때 2015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질 개선된 탐구중심의 학생참여형 수업’이나 이를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수업 설계와는 별 관계가 없는 정책들이라 하겠다.
수업과 교육의 기본을 잃고 용어와 새로움만을 쫓는 수업 혁신 정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기존 정책이 갖고 있는 단점과 부작용은 그대로 둔 채 기존 정책과는 상반되는 개념인 용어 한 두 개를 수업과 평가 영역에 혁신적으로 추가하고 유행시킨다고 해서 수업 혁신 정책이 성공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혁신은 현재의 혁신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완성된다. 수업혁신 또한 그러하다. 혁신에 혁신을 수없이 거듭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혁신 정책으로는 어떠한 안정적인 교단문화도 창출할 수 없다.

오히려 계속되는 혁신은 정책이 처음 출발한 원래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함으로써 수업 혁신의 방향을 잃을 확률 또한 크다. 방향을 잃은 혁신은 혁신을 혁신해야 한다는 또 다른 혁신 정책의 대상이 될 뿐이다.

혁신은 할수록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교단의 무한 혁신론자로서 ‘불안정성 교단’ 문화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면 2021년 수업혁신정책들은 지금의 이분법적인 혁신의 늪에서 과감히 빠져나오길 바래본다.

교사와 학생의 가르침 전문성과 배움 전문성에 기반한 두 주체의 역할과 책임으로 교단이 안정될 때 수업은 저절로 혁신되는 것이지 절반의 가치가 지향하는 반쪽짜리 슬로건들에 의해 혁신되는 무지한 수업 현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떠한 정책도 완벽한 정책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 유행하는 흑백논리로 진행되는 혁신 정책들 또한 적당한 때가 되면 퇴장은 불가피하다. 교육이 추구하는 균형적 가치와 거리가 먼 정책일수록 교사 전문성과  비판적 시각에 의해 퇴출당하는 퇴장의 시기는 빠를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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